생리통약은 월경 시에 나타나는 주기적인 통증인 생리통을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생리통의 완화를 위해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사용되며, 이를 복용할 수 없는 경우 약리작용이 다른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이뇨제 또는 카페인, 진경제가 포함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하고 임신을 원치 않는 경우에는 피임제를 복용하기도 합니다. 진통제는 생리 시작 직전 또는 직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6-8시간 간격으로 수일간 복용합니다.
외국어 표기 | agent for dysmenorrhea(영어), 生理痛藥(한자) |
목차
1. 생리통
생리통은 월경 시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골반통증을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생리통을 월경곤란증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월경곤란증은 월경 시의 통증이 심하여 골반통증 외에 두통,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소화기계 증상과 우울감, 신경과민, 불면 등의 증상을 모두 포함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따라서 월경곤란증은 생리통을 포함하면서 보다 큰 개념이나 두 용어가 구분되지 않고 같은 의미로 혼용되고 있습니다.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 중 5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입니다. 골반 내에 이상 없이 월경 시에 주기적인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일차성 생리통이라고 하며,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 내 장치 등 다른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생리통을 이차성 생리통이라고 합니다.
일차성 생리통은 월경 시 프로스타글란딘*이 증가되면서 자궁근육이 수축되어 통증이 유발됩니다. 월경 시작과 함께 또는 그 직전에 발생되며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보통 초경 후 1~2년 이내에 처음 발생하며 주로 10~20대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이차성 월경통은 대개 초경 후 수년 이내에 나타나지만 배란과 무관하게 통증이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 자궁내막증(endometriosis) : 자궁 안에 있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서 증식하는 질환입니다. 가임기 여성 중 약 10-15%에서 발생되며 심한 생리통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 자궁선근증(adenomyosis) :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근층으로 침투해 자궁이 커지는 질환으로 빈혈, 생리과다, 생리통의 증상을 보입니다.
*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 생리활성 호르몬으로 인체 내 여러 조직에 분포하며, 통증 유발, 염증반응 조절, 발열, 혈관 수축 또는 확장, 혈소판 응집 촉진이나 억제, 분만 유도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2. 약리작용
일차성 생리통은 대부분 진통제를 복용함으로써 완화될 수 있습니다. 진통제 외에도 위장관, 자궁 등에 있는 평활근의 수축이나 경련을 진정시키는 진경제, 여성호르몬 성분의 피임제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차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 내 장치 등과 같은 근본적인 원인 질병을 먼저 해소시켜야 하며 보조요법으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일차성 생리통(월경곤란증)의 치료제를 중심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 진통제
생리통 완화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가 주로 사용됩니다. 자궁혈관을 수축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은 사이클로옥시게나제(cyclooxygenase, COX)라는 효소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이 사이클로옥시게나제를 억제하기 때문에 생리통에 효과적입니다. 이 외에도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전달을 억제하는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신장기능이 떨어진 환자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또는 비교적 경미한 생리통에 쓰입니다.
* 중추신경계(central nervous system) : 우리 몸의 여러 감각기관에서 받아들인 신경정보들을 모아 통합, 조정하는 중앙처리장치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뇌와 척수가 이에 해당됩니다.
2) 진경제
진경제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하여 자궁근육의 수축을 막아 생리통(월경곤란증)의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진경제를 단독으로 복용할 수도 있으나 주로 진통제 등과 복합제로 복용합니다.
3) 피임제
피임제는 생식샘자극호르몬* 또는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을 억제하여 배란을 차단하며 월경의 횟수 또는 양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자궁내막의 증식을 억제하며 프로스타글란딘의 농도를 감소시켜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주로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단일제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제가 생리통에 사용됩니다.
피임을 원하는 생리통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제가 될 수 있으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함께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생리통이 아닌 월경곤란증의 치료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되어 있습니다.
* 생식샘자극호르몬(gonadotropic hormone) : 생식샘인 난소, 고환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됩니다. 난포자극호르몬(follicle-stimulating hormone, FSH)과 황체형성호르몬(luteinizing hormone, LH)이 생식샘자극호르몬이며, 이것이 분비되면 난소에서 여성호르몬이,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됩니다.
* 생식샘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onadotropin-releasing hormone) : 생식샘자극호르몬이 방출되도록 뇌하수체 전엽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시상하부에서 방출됩니다.
3. 종류
1) 진통제
생리통에 사용되는 진통제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중추성 진통제가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있으며, 중추성 진통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있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사이클로옥시게나제를 더 강하게 억제하므로 프로스타글란딘이 증가되면서 발생되는 생리통의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이뇨제는 생리 시 몸이 붓는 것을 감소시켜 주며, 진정제가 들어있는 복합제는 생리통으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졌을 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진통제 성분의 단일제품이나 이뇨제, 혈관수축제인 카페인, 진정제 등을 복합한 제제가 있습니다. 허리나 골반의 통증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몸이 붓는 경우 이뇨제가 포함된 진통제를, 두통이 동반될 때에는 카페인이 포함된 진통제를, 예민함 등 정서적인 증상이 동반될 때에는 진정제가 포함된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생리통에 사용되는 진통제의 종류
① 단일제
계열 | 성분 | 제품 예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이부프로펜 | 부루펜®, 애드빌® |
나프록센 | 아나프록스®, 낙센에프® | |
디클로페낙 | 카타스® | |
메페남산 | 폰탈® | |
중추성 진통제 | 아세트아미노펜 | 타이레놀® |
② 복합제
계열 | 성분 | 제품 예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이뇨제 | 이브큐레이디® |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이뇨제 + 제산제 | 펜잘레이디® |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진정제 + 카페인 | 그날엔® | |
중추성 진통제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 카페인 | 게보린® | |
펜잘큐® |
2) 진경제
진경제에는 부틸스코폴라민이 있으며 쥐어짜는 듯한 배의 경련성 통증이 있을 때 근육의 수축을 억제하여 생리통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단일제 또는 진통제와의 복합제로 판매되고 있으며 부스코판® 등이 있습니다.
3) 피임제
월경곤란증(생리통)의 치료에 사용되는 피임제에는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 단일제 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 복합제가 있습니다. 제형도 경구제, 주사제, 자궁 내 이식제로 다양합니다.
4) 월경곤란증에 사용되는 피임제의 종류
① 단일제
분류 | 제형 | 제품 예 |
프로게스테론 계열 | 경구제 | 듀파스톤® |
주사 | 프로게스테론데포®, 프로게스테론주사액® | |
자궁 내 이식제 | 미레나® |
② 복합제
분류 | 제형 | 제품 예 |
프로게스테론+에스트로겐 | 경구제 | 야즈® |
4. 효능·효과
대부분의 진통제, 진경제는 생리통의 완화를 위해 사용됩니다. 생리통과 수반된 증상에 따라 진통제에 이뇨제 또는 혈관수축제, 진정제 등이 포함된 복합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피임제와 일부 진통제는 월경곤란증에 사용합니다.
5. 용법
생리통약은 종류에 따라 용법이 다릅니다.
1) 진통제
진통제는 생리통이 나타나기 직전 또는 직후에 복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6~8시간 간격으로 수일간 규칙적으로 복용하여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통증이 발생되지 않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권장용량으로 복용을 시작하며 효과가 부족할 경우 의사 또는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여 용량을 증량하거나 다른 성분의 약으로 변경합니다.
2) 진경제
진경제는 근육 수축에 의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을 경우 복용합니다.
3) 피임제
피임제의 경우 성분 및 제형에 따라 용법이 다릅니다. 프로게스테론 경구약은 월경주기 중 약 열흘 동안 복용하며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의 복합제는 매일 복용합니다. 프로게스테론 주사의 경우 월경주기 중 하루 또는 일정 기간 동안 근육주사하며, 자궁 내 삽입제는 삽입 후 5년간 효과를 나타냅니다.
6. 부작용
1) 진통제
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속쓰림 등 위장장애, 위염, 위궤양, 위출혈 등 위장관계 부작용 또는 심혈관계 질환, 신장 부작용 발생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② 중추성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다복용 시 간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③ 카페인이 포함된 진통제에 의해 불면, 떨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④ 진정제인 알릴이소프로필아세틸요소를 포함한 진통제는 약물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지는 등의 중추신경계 부작용과 두통, 우울, 현기증(어지러움)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명, 난청, 약시 등의 증상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2) 진경제
동공확대, 구강건조, 변비, 배뇨장애, 뇨저류, 발한장애, 두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피임제
두통, 복통, 메스꺼움, 유방통, 지속적인 출혈 또는 불규칙적인 출혈, 체중의 증가 또는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7. 상호작용
1)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부작용 발생 위험이 증가되므로 각각 같은 계열의 약물과 동시에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2) 진경제
항콜린 작용을 나타내는 항히스타민제,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셀레길린, 라사길린), 일부 항우울제*(이미프라민, 노르트립틸린 등) 및 다른 항콜린제*(글리코피롤레이트, 트리헥시페니딜)와 함께 복용 시 부작용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모노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onoamine oxidase inhibitor, MAOI) : 모노아민 형태의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이나 노르에페네프린 등)의 분해를 억제하여 생물학적 이용을 높입니다. 약물상호작용의 위험이 높아 다른 약과의 함께 복용에서 매우 주의를 요합니다.
* 삼환계 항우울약(tricyclic antidepressants, TCAs) : 3개의 고리모양의 분자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삼환계 항우울약이라 불리며, 노르에피네프린이나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높여 우울증을 치료합니다.
* 항콜린제(anticholinergic drug) :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수용체를 차단하여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물을 말합니다. 안과 수술 또는 검사 전 동공 확대, 위장관 경련 억제, 소화관 연동운동을 저하시키므로 설사 등에 사용됩니다.
3) 피임제
① 일부 간대사 효소 억제제인 플루코나졸, 베라파밀, 클래리트로마이신, 딜티아젬과 자몽주스 등에 의해 피임제에 의한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부적절하게 증가될 수 있습니다.
② 일부 간대사 효소 유도제인 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리팜피신, 세인트존스워트 등에 의해 피임제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습니다.
본문에 언급된 내용 외의 상세한 정보는 제품설명서 또는 제품별 허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8. 주의사항
1) 진통제
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적어도 6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도록 하며, 감기약이나 두통약에도 비슷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필요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여 중복해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② 술을 하루 세잔 이상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간손상이 유발될 수 있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위장 출혈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복용 전에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③ 아세트아미노펜의 일일 최대 용량은 4000 mg이며, 이를 초과하여 복용할 경우 간손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된 다른 의약품과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④ 간질환 또는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진통제 복용 전에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⑤ 월경주기 중 생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생리통 또는 생리가 끝나는 시점까지 며칠간만 복용하는 경우 약물에 의한 내성*은 거의 발생되지 않습니다.
* 내성(resistance) : 약물의 반복적인 사용에 의해 약효가 저하되는 현상으로, 진통제에 내성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전과 동일한 용량을 복용하여도 진통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적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진경제
① 녹내장, 마비성 장폐색이 있는 환자의 경우 부틸스코폴라민의 항콜린 작용*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않습니다.
② 부틸스코폴라민에 의해 위장운동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세균성 설사 환자에서 신중하게 복용합니다. 또한 발한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갑상샘기능항진증, 고온 환경에 있는 환자에게 신중하게 복용해야 합니다.
* 항콜린(anticholinergic) 작용 : 부교감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수용체를 차단하여 그 작용을 억제합니다. 혈압 상승, 소화관 연동운동 저하, 침을 비롯한 소화액 분비 감소, 호흡기 근육 이완, 호흡기 내 분비물 억제 작용 등이 대표적입니다.
3) 피임제
① 중증의 간질환 환자, 혈전색전증*, 뇌혈관성 질병 등 혈전의 생성에 의한 위험이 높은 환자, 유방암, 자궁내막암 환자이거나 의심이 되는 환자에서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② 우울증,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피임제를 복용할 경우 질병의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③ 흡연은 경구피임제를 복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혈전증 등 심각한 심혈관계 부작용의 위험성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연령이 35세 이상이면서 담배를 1일 15개비 이상 피우는 경우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되므로 경구피임제를 복용하는 경우 흡연하지 말아야 합니다.
* 혈전색전증(thromboembolism) : 혈관의 손상 및 정체로 혈관에 혈액 덩어리(혈전)가 생겨 혈액의 흐름을 막거나 이동해서 장기에 쌓이기도 하는데 이를 혈전색전증이라고 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내용 외의 상세한 정보는 제품설명서 또는 제품별 허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