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로피반은 혈액 중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여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입니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치료,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 또는 죽상반 절제술 등을 시행할 때 헤파린과 함께 투여하여 시술 효과를 높이고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해 사용됩니다.
티로피반의 구조식
외국어 표기 | tirofiban(영어) |
CAS 등록번호 | 144494-65-5 |
ATC 코드 | B01AC17 |
분자식 | C22H36N2O5S |
분자량 | 440.6 g/mol |
티로피반의 구조식
목차
1. 티로피반 약리작용
혈전은 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어져 생긴(응고된) 덩어리를 말합니다. 혈전은 보통 혈관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혈소판 응집과 혈액 응고의 두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혈관에 손상이 생기면 먼저 혈구 세포의 하나인 혈소판이 손상 부위에 부착되어 덩어리를 만듭니다.
그 후에 혈액 응고 단백질들이 단백질 망을 형성하여 혈소판이 단단히 뭉치게 함으로써 혈액을 응고시킵니다. 그러나 때때로 혈소판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이로 인해 불필요한 혈전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혈전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세포에 산소 공급을 감소시키므로 일부 세포가 죽게 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질환이 있거나 비만, 흡연,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 수술이나 수술 후 움직이기 힘든 경우,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경우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집니다.
혈전을 방지하는 약물을 항혈전제(antithrombotic agent)라고 하며 작용 기전에 따라 항혈소판제(antiplatelet agent), 항응고제(anticoagulant agent), 혈전용해제(thrombolytics)로 나뉩니다.
이 중 항혈소판제는 혈전 생성의 첫 번째 단계에서 혈소판이 응집되는(뭉치는) 것을 억제하여 혈전 생성을 막습니다. 혈소판의 점성을 약화시켜 혈소판이 뭉치지 않게 하기 때문에 심장병이나 죽상경화증* 같이 혈전이 생성되기 쉬운 질환에서 혈전 생성을 막기 위해 사용됩니다.
항혈소판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COX 억제제(cyclooxygenase inhibitors), PDE 억제제(phosphodiesterase inhibitors), ADP 수용체 길항제(adenosine diphosphate receptor antagonists), 당단백질 IIb/IIIa 길항제(glycoprotein IIb-IIIa antagonists),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serotonin receptor antagonists)로 분류됩니다.
티로피반은 이 중 당단백질 IIb/IIIa 길항제에 해당합니다. 혈소판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당단백질(glycoprotein, GP) IIb와 IIIa라는 물질은 혈소판이 활성화되면 GP II b/IIIa 복합체를 형성합니다.
이 복합체는 혈소판을 서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피브리노겐(fibrinogen)과 결합하여 혈소판을 응집시키는데, 티로피반은 GP IIb/IIIa 복합체에 피브리노겐 대신 결합하여 혈소판 응집을 억제합니다.
티로피반은 혈소판이 활성화되어 응집하는 마지막 경로를 차단하는 가장 강력한 항혈소판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상경화증 : 동맥경화증이라고도 하며, 혈관의 가장 안쪽 막(내피)에 콜레스테롤 침착이 일어나고 혈관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혈류 장애가 발생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 동맥 질환 등을 통틀어 죽상경화성 심혈관계 질환이라 일컫습니다.
2. 티로피반 효능∙효과
티로피반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치료,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 또는 죽상반* 절제술 등을 시행할 때 헤파린과 함께 투여하여 시술 효과를 높이고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킵니다. 제품으로 아그라스타트®가 있습니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ute coronary syndrome, ACS) :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인 동맥경화반(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침착된 것)이 터져 혈전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관상동맥의 폐쇄가 유발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협심증과 급성 심근경색증 등이 있습니다.
*경피적 관상동맥 확장술(percutaneous transluminal coronary angioplasty, PTCA) : 관상동맥 협착부에 풍선 카테터를 삽입하여 풍선을 팽창시키고 협착부를 확장시키는 치료법입니다.
*죽상판(반)(atheromatous plaque) : 혈관 맨 안쪽 내막에 콜레스테롤 같은 것이 굳어 국소적으로 딱딱해진 덩어리. 죽상반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여 뇌졸중이나 뇌경색, 심근경색 등이 발병하게 됩니다.
3. 티로피반 용법
1) 주사액
티로피반은 주사제로, 반드시 희석하여 최종 농도 50 ㎍/mL인 주사액을 만들어 투여해야 합니다.
2) 용량
티로피반은 체중에 따라 용량을 조절합니다. 진단 후 4시간 이내 시술하는 환자의 경우, 시술 시작 시점에 일시정맥주입(bolus)으로 25 ㎍/kg을 3분간 투여하며, 그 이후에는 0.15 ㎍/kg/min 속도를 유지하며 12~24시간 동안 지속 정맥 주입합니다.
3) 속도
그 외 약물 치료 중이던 환자, 진단 후 4시간 이내에 시술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진단 직후에 최초 30분간 0.4㎍/kg/min 속도로 주입하고 그 이후에는 0.10 ㎍/kg/min 속도를 유지하며 지속 정맥 주입합니다. 만약 환자 상태가 임상적으로 안정적이고 이후 시술 계획이 없다면 티로피반 투여를 중단해야 하며, 총 처치 시간은 108시간을 초과해서는 안 됩니다.
4) 동시 투여
티로피반과 헤파린은 동일한 정맥 카테터로 동시에 투여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용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제품설명서 또는 제품별 허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티로피반 부작용
티로피반 투여 시 발생 가능한 주요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흔한 부작용(사용자의 10% 이상에서 보고)
두통, 혈종, 구역, 반상출혈*, 잇몸 출혈, 다리 통증, 땀, 부종, 발열 등
2) 일반적 부작용(사용자의 1~10%에서 보고)
어지러움, 서맥(맥박이 느림) 등
3) 시판 후 조사
아나필락시스, 혈소판 수 감소, 오한, 간효소 ALT, AST 상승, 오심 등
*반상출혈 : 피부나 점막 밑에 혈관에서 스며 나온 혈액이 고여서 보라색 점으로 보이는 것
부작용이 발생하면 의사 또는 약사 등 전문가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외 상세한 부작용 정보는 제품설명서 또는 제품별 허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티로피반 상호작용
티로피반과 함께 투여 시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티로피반의 약효를 증가시켜 출혈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항암제(아칼라브루티닙, 다사티닙, 이브루티닙), 항우울제(데스벤라팍신, 벤라팍신, 시탈로프람, 파록세틴, 둘록세틴, 플루복사민), 항협심증제(디피리다몰)
2) 티로피반과 함께 투여하면 부작용 발생이 증가할 수 있는 약물
항생제(세팔로틴)
6. 티로피반 주의사항
1) 사용상 주의사항
① 셀러리, 허브 추출물(민들레 추출물, 블랙커런트, 정향, 오메가3, 빌베리, 은행엽 등)은 항혈소판제의 출혈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식습관에 주의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아스피린 등)도 출혈 부작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하고, 만약 투여 중인 경우 담당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②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 저체중 환자, 여성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출혈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③ 티로피반은 디아제팜과 같은 정맥 라인에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7. 임산부∙수유부 사용
1) 임산부
티로피반을 임산부에게 투여했을 때의 임상 정보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임산부에게 티로피반을 투여했을 때의 치료적 유익성이 잠재적 위험성을 상회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투여해야 합니다.
2) 수유부
티로피반이 인체에서 모유로 이행하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동물시험에서는 모유로 이행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유아에게 이상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체에 대한 티로피반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수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언급되지 않은 그 외 상세한 정보는 제품설명서 또는 제품별 허가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